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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용기’ - 허기
작성일 : 2021-02-24     조회 : 270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용기’
                                            


허   기
                                                    한전빛사랑어린이집 원장
hk1716@hanmail.net 

  참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된 지난 1년이었습니다. 긴 시간 유아교육 현장에서 뛰어왔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는 일상을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고통과 수고를 감내해야 했었고,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알아왔던 모든 익숙한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회의, 행사, 교육 등 영상을 통해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변화에 대한 요구는 그렇게도 다급하게 우리 곁을 찾아왔고 가야 할 방향을 잃을까 두려움도 있었으나 새 학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는 이미 변화된 세상에 발맞추어 새로운 1년의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명절 설맞이 행사를 진행하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온라인으로 세배를 해보는 활동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사무실과 아이들이 있는 교실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세배하고 덕담을 나누는 등 새로운 방식의 활동이 진행된 후 오후 업무 시간에 한 아이가 선생님의 손을 잡고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그 아이는 저를 보더니 “아까 원장선생님 텔레비전으로 봤는데...”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방식들에 대하여 ‘왜’ 라는 질문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고정관념 속에 변화를 두려워한 건 어른들이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졸업식에서도 아이보다는 교사와 부모님들의 두려움이 더 컸었고, 아이들은 화면에 비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 즐겁고 신나했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준비한 온라인 졸업식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화면 속에서 눈물과 함께하는 감동의 졸업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늘 소통은 만남을 통해 이루어져야만 가장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우리는 온라인 세상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만나며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변화된 세상에서 처음이라 낯설고 새롭게 배워나가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힘든 시간들이 길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멈춰버리기보다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변화는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방식의 삶의 방식들을 배워나가기도 했습니다.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뛰어나가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한 발짝 더 멀리 뛰어오르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듯이 새로운 세상으로의 발돋움은 우리에게 용기를 내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새 학기 새로운 시작에 설렘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변화를 수용하며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는 지혜로움과 용기가 있다고 믿기에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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